제80장
“스님이 되려고 일하는 사람 봤어요?”
그가 싸늘하게 반문하며 침대 협탁을 열어 약을 꺼냈다. 이내 그녀의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을 홱 걷어내고, 구부리고 있던 가늘고 긴 다리를 툭 쳐서 폈다.
그의 시선에 강자연은 민망해져 저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렸지만, 다시 그의 손에 툭 쳐져 벌려졌다.
“내가 뭐 보고 싶어서 보는 줄 알아? 내숭은.”
보고 싶지도 않으면서 굳이 약을 발라주겠다는 건가? 강자연은 속으로 입술을 삐죽였다.
“점심에 밥 먹으러 와. 오는 김에 홍성그룹 서류도 처리하고.”
권도준은 그녀에게 약을 발라주며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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